[NAS 구축기 03] NAS와 클라우드 차이, 써보면 보이는 현실 선택 기준

NAS를 쓰기 전까지는 구글 드라이브 용량을 늘리면 다 해결될 줄 알았다. 실제로 처음 몇 달은 그게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작업 파일은 클라우드에 있고, 원본은 외장하드에 있고, 공유본은 또 다른 폴더에 흩어져 있으니 “최신본이 어디 있지?”를 찾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용량 문제가 아니라 흐름 문제였다. NAS와 클라우드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야 이 흐름이 정리됐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직접 겪은 것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시리즈 앞 글에서 시놀로지 모델 선택 기준을 다뤘는데, 모델을 골라도 “그래서 클라우드랑 뭐가 다르게 쓰이는 건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이번 글에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풀어보려 한다.

클라우드가 편한 순간과 NAS가 강한 순간은 다르다

클라우드와 NAS를 비교할 때 흔히 “어느 쪽이 더 좋냐”를 먼저 따지는데, 사실 이 질문 자체가 방향이 조금 어긋나 있다. 두 가지는 잘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보다 역할 분리가 먼저다.

클라우드가 확실히 편한 순간이 있다. 이동 중에 파일을 확인해야 할 때, 상대방에게 링크 하나로 바로 넘겨야 할 때,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같은 파일을 열어야 할 때다.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같은 서비스는 이런 상황에서 진짜 빠르고 편하다.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쓸 수 있고, 상대방도 계정만 있으면 바로 접근된다.

반면 NAS가 강한 순간은 조금 다르다. 자료를 오래 쌓아갈수록, 그리고 내가 직접 관리 구조를 잡고 싶을수록 NAS 쪽이 훨씬 유리하다. 폴더 구조, 접근 권한, 보관 주기를 내 기준으로 통제할 수 있어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가 명확해진다. 특히 대용량 영상 파일이나 RAW 이미지처럼 장기 보관이 필요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올리면 비용이 빠르게 올라가는데, NAS는 초기 하드웨어 비용 이후로 추가 월정액이 없다는 점이 실질적인 차이다.

속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같은 집 네트워크 안에서 NAS에 접근하면 클라우드 동기화보다 훨씬 빠르다. 수십 GB짜리 영상 파일을 편집하면서 작업할 때 클라우드 동기화 속도에 의존하면 답답한 경우가 생기는데, NAS는 로컬 네트워크 속도로 바로 접근되니 이런 작업에 유리하다.

실제로 적용한 분리 방식, 이렇게 나눴다

직접 써보면서 정착된 기준은 단순하다. 자주 공유하는 파일은 클라우드, 원본과 아카이브는 NAS로 분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너무 단순해 보였는데, 이 기준 하나만으로 파일 찾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나눈 방식은 이렇다.

  • 작업 중 파일 — 팀과 주고받는 문서, 바로 확인해야 하는 공유본, 외부에서 접근이 필요한 파일은 클라우드에서 처리했다. 속도와 접근성이 우선인 구간이다.
  • 완료본 / 원본 — 최종 산출물, 원본 이미지와 영상, 설정 백업 파일은 NAS로 이동했다. 프로젝트별 폴더를 고정해두니 몇 달 뒤에 다시 찾아도 바로 열 수 있었다.
  • 보호 대상 파일 — 중요 폴더는 NAS 내부 저장만 믿지 않고 외부 백업을 따로 뒀다. 백업은 “있다”보다 “복원이 되느냐”가 핵심이라 월 1회 복원 테스트도 함께 했다.

이렇게 나누고 나서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정리 피로가 줄었다는 점이다. 어디에 저장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졌다. 클라우드에 올릴지 NAS에 넣을지 매번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파일 저장 자체가 훨씬 빠르게 끝났다.

클라우드와 NAS, 비용 구조가 다르다는 점도 체감이 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용량이 늘어날수록 월정액이 올라간다. 구글 원 기준으로 100GB는 월 2,900원 수준이지만, 2TB로 가면 월 11,900원이다. 가족 계정을 포함하면 더 올라간다. 처음에는 저렴해 보이지만 몇 년 단위로 계산하면 꽤 쌓인다.

NAS는 반대로 초기 비용이 크다. 시놀로지 2베이 모델에 하드디스크 2개를 넣으면 처음에 40~60만 원 선이 든다. 하지만 이후로는 추가 월정액이 없다. 하드디스크 수명이 3~5년이라고 보면, 그 기간 동안 클라우드 비용과 비교했을 때 어느 시점부터 NAS 쪽이 저렴해지는 구간이 생긴다.

물론 NAS가 무조건 저렴하다는 뜻은 아니다. 전기료, 하드디스크 교체 비용, 시간과 관리 노력까지 포함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대용량 데이터를 오래 보관하는 용도라면 NAS 쪽이 현실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많다는 건 직접 써보면서 느낀 부분이다.

보안과 백업, NAS를 쓸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

NAS를 처음 쓸 때 많이 놓치는 부분이 보안과 백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비스 업체가 보안과 백업을 어느 정도 책임지지만, NAS는 내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외부에서 NAS에 접근하는 기능(원격 접속)을 켜두면 편리하지만, 동시에 외부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랜섬웨어(파일을 암호화해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피해를 입는 경우가 NAS 사용자 중에도 있다. 기본 보안 설정을 제대로 안 하고 외부 접속만 열어둔 경우다.

최소한 이것들은 설정해두는 편이 좋다.

  • 기본 관리자 계정(admin) 비활성화 후 별도 계정 사용
  • 2단계 인증 활성화
  • 자동 차단 기능 켜기 (로그인 실패 횟수 제한)
  • DSM(시놀로지 운영 시스템) 자동 업데이트 설정
  • 외부 접속 포트 기본값 변경

백업도 마찬가지다. NAS 안에 파일이 있다고 백업이 된 게 아니다. NAS 자체가 고장나거나 화재, 도난 같은 상황이 생기면 NAS 안의 데이터도 같이 날아간다. 그래서 NAS 데이터를 외부 드라이브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기적으로 백업해두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은 보안 설정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NAS 구축기 05] 시놀로지 기본 보안 설정, 귀찮아도 반드시 할 것들

입문자가 처음부터 많이 하는 실수들

NAS를 처음 도입하면서 흔히 겪는 실수가 몇 가지 있다.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본 것들을 정리해봤다.

첫 번째는 한 번에 모든 데이터를 옮기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외장하드 전체, 클라우드 전체를 NAS로 옮기려 하면 초반에 혼선이 커진다. 어떤 폴더를 어떻게 분류할지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대량으로 옮기면 NAS 안에서 또 엉킨다. 처음에는 자주 쓰는 폴더 2~3개만 기준을 잡아서 옮기는 게 훨씬 안정적이다.

두 번째는 NAS를 클라우드 대체품으로만 보는 것이다. NAS를 쓰기 시작하면 클라우드를 완전히 끊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클라우드의 장점(빠른 공유, 외부 접근)은 그대로 두고, NAS가 잘하는 부분(장기 보관, 대용량, 권한 관리)을 맡기는 게 현실적이다.

세 번째는 외부 접속을 너무 쉽게 열어두는 것이다. “어디서든 내 NAS에 접근하고 싶다”는 마음에 포트 포워딩(외부에서 NAS로 직접 연결되도록 공유기를 설정하는 것)을 무작정 열어두면 보안 위험이 생긴다. 외부 접속이 필요하다면 시놀로지의 QuickConnect 기능이나 VPN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네 번째는 RAID를 백업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RAID(레이드)는 하드디스크 여러 개를 묶어서 한 개가 고장나도 데이터가 살아있게 해주는 기능인데, 이게 백업은 아니다. 랜섬웨어 감염이나 실수로 파일을 지우면 RAID로도 복구가 안 된다. RAID는 하드웨어 고장 대비, 백업은 데이터 손실 대비로 역할이 다르다.

NAS 외부 접속, 막히는 경우가 많다

NAS를 설치하고 나서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 중 하나가 외부 접속이다. 집에서는 잘 되는데 밖에서 안 된다는 경우가 많다. 이건 공유기 설정,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정책, NAS 설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원인 파악이 조금 까다롭다.

외부 접속이 안 될 때 확인해볼 순서는 대략 이렇다.

  1. NAS가 정상적으로 켜져 있고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지 확인
  2. 시놀로지 QuickConnect ID로 접근이 되는지 먼저 테스트
  3.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 설정이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
  4. ISP에서 해당 포트를 차단하고 있는지 확인 (일부 통신사는 80, 443 포트를 막는 경우가 있다)
  5. 방화벽 설정이 외부 접근을 막고 있지 않은지 확인

이 부분은 따로 정리된 글이 있어서 링크를 남겨둔다.

NAS 외부 접속 안 될 때 가장 흔한 실수 5가지

지금 당장 시작한다면, 이 순서로 해보자

NAS를 막 구입했거나 설치를 앞두고 있다면, 처음부터 완벽하게 세팅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구조로 시작해서 쓰면서 조금씩 다듬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기본 뼈대로 쓸 수 있는 폴더 구조는 이렇다.

  • 작업중 — 현재 진행 중인 파일, 공유가 필요한 파일
  • 완료본 — 프로젝트가 끝난 최종 산출물
  • 원본보관 — 사진 원본, 영상 원본, 중요 문서 원본

공유 권한은 작업중 폴더만 허용하고, 원본보관은 관리자 계정만 접근하게 나눠두면 실수로 전체 공개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주 1회 또는 월 1회 백업 작업을 예약해두면 기본 운영 체계가 갖춰진다.

이 정도만 해도 “자료가 많은데 어디에 둬야 하지”라는 고민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처음부터 완벽한 폴더 체계를 만들려고 하면 시작 자체가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단순하게 시작하고, 쓰면서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는 방식이 실제로 더 오래 유지된다.

NAS와 클라우드, 결국 역할을 나누는 게 핵심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NAS와 클라우드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른 도구다. 클라우드는 빠른 공유와 외부 접근이 필요한 구간에 쓰고, NAS는 장기 보관과 직접 관리가 필요한 구간을 맡기는 게 현실적인 운영 방식이다.

어느 쪽이 더 좋냐는 질문보다, 내가 주로 어떤 데이터를 얼마나 오래,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뉜다. 대용량 원본 파일을 오래 보관하고 직접 관리하고 싶다면 NAS가 맞고, 가볍게 공유하고 이동 중에도 바로 접근하는 게 주 목적이라면 클라우드가 더 편하다. 대부분은 두 가지를 함께 쓰는 게 현실에 가깝다.

NAS를 도입하고 나서 달라진 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파일 관리에 쓰는 시간이 줄고 데이터에 대한 통제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설정이 낯설고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기본 구조가 잡히고 나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다음 글에서는 시놀로지 NAS 첫 설치를 할 때 어디서 가장 많이 막히는지, 실제 순서 기준으로 정리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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