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 NAS를 처음 구입하고 박스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하지?”일 것이다. 하드디스크 장착하고 전원 켜면 된다는 건 알겠는데, 그 다음이 막막하다. DSM은 어떻게 설치하는지, 계정은 몇 개를 만들어야 하는지, 초기 설정에서 뭘 놓치면 나중에 고생하는지. 나도 처음에 딱 그랬다. 유튜브 영상 몇 개 보고 시작했는데도 중간에 두 번 막혔다. 이 글에서는 시놀로지 NAS 첫 설치 순서를 실제로 진행했던 흐름대로 정리해본다. 완벽한 매뉴얼이라기보다는,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기 쉬운 지점 위주로 짚어두는 게 목적이다.

참고로 이 글은 NAS 구축기 시리즈 04편이다. 모델 선택 기준이나 NAS와 클라우드 비교가 궁금하다면 앞 편을 먼저 보고 오는 게 흐름이 맞다.
시작 전에 실제로 필요한 것들
본체와 하드디스크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준비 부족으로 첫날을 그냥 넘기는 경우가 꽤 있다. 내가 확인한 기준으로 아래 항목들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 유선 랜 케이블 – 초기 설치 단계에서는 Wi-Fi 연결이 지원되지 않는다. NAS 본체를 공유기나 스위치에 직접 연결해야 한다. 이게 없어서 설치 첫날을 날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 PC 또는 노트북 –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가 있어야 브라우저로 DSM 설치 화면에 접근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긴 한데, 초기 설정은 PC가 훨씬 편하다.
- 시놀로지 계정 – QuickConnect 설정이나 이후 패키지 설치 등에 필요하다. 미리 만들어두면 설치 중에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 하드디스크 호환 여부 확인 – 시놀로지 공식 호환 목록(Compatibility List)에서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좋다. 모든 드라이브가 문제없이 동작하는 건 아니다.
하드디스크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NAS에 쓰는 디스크는 일반 PC용과 다르다. 특히 SMR 방식의 디스크는 NAS 환경에서 성능 저하나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많다. 처음 구성할 때는 CMR 방식의 NAS 전용 드라이브를 선택하는 게 안정적이다. WD Red Plus, Seagate IronWolf 같은 제품군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나중에 오류로 고생하는 것보다는 낫다.
하드디스크 장착할 때 실수하기 쉬운 부분
시놀로지 NAS의 드라이브 베이는 대부분 드라이버 없이 슬라이드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트레이에 하드디스크를 끼우고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밀어 넣으면 된다. 구조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두 가지 실수가 자주 나온다.
첫 번째는 방향을 반대로 끼우는 것이다. 커넥터 방향을 확인하고 넣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감이 잘 안 잡힌다. 무리하게 밀어 넣으면 커넥터 핀이 휠 수 있으니 방향이 맞는지 한 번 더 보고 진행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끝까지 밀어 넣지 않는 경우다. 살짝 걸린 것처럼 느껴져도 실제로는 완전히 장착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장착 후 가볍게 당겨봐서 빠지지 않으면 정상이다.
전원을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부팅이 시작된다. 부팅 초반에 비프음이 한두 번 울리는 건 정상이다. 전면 LED가 안정적으로 켜지는 상태까지 보통 1~2분 정도 걸린다. 이 시간 동안 전원을 끄거나 케이블을 뽑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그냥 기다리는 게 맞다.
DSM 설치: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방법과 주의점
시놀로지 NAS의 운영체제인 DSM(DiskStation Manager)은 별도 모니터 없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설치한다.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PC에서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창에 find.synology.com을 입력하면 웹 어시스턴트가 자동으로 NAS를 탐색해준다. 장치가 감지되면 “설치” 버튼이 나타나고, 이후 DSM 최신 버전을 온라인으로 자동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find.synology.com으로 NAS가 탐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공유기 관리 페이지에서 NAS에 할당된 IP 주소를 직접 확인해서 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된다. 예를 들어 192.168.0.XXX:5000 형식으로 접속하면 DSM 설치 화면이 뜬다. 포트 번호 5000은 DSM의 기본 HTTP 포트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이라면 시놀로지 다운로드 센터에서 해당 모델의 DSM 파일(.pat 확장자)을 미리 내려받아 수동으로 업로드하는 방법도 있다. 모델명을 정확히 맞춰야 하니 본체 뒷면이나 박스에서 모델명을 확인하고 받아야 한다.
설치 도중 중요한 안내가 하나 나온다. 하드디스크가 포맷된다는 경고다. 기존에 데이터가 있는 디스크를 끼운 상태라면 이 시점에서 반드시 멈추고 백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포맷이 진행되면 기존 데이터는 복구가 매우 어렵다. 새 디스크라면 그냥 진행하면 된다. 설치 완료까지는 보통 10~20분 정도 걸린다.
관리자 계정 설정, 여기서 대충 하면 나중에 문제된다
DSM 설치가 끝나면 초기 설정 마법사가 실행된다. 서버 이름, 관리자 계정 이름,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관리자 계정 설정이다.
기본 admin 계정 이름을 그대로 쓰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admin은 NAS를 노리는 외부 공격에서 가장 먼저 시도되는 계정 이름이다. 처음부터 다른 이름으로 관리자 계정을 만들거나, 나중에 admin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방향이 낫다. 비밀번호는 영문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해서 충분히 길게 설정하는 게 기본이다.
보안 설정 전반은 다음 편인 [NAS 구축기 05] 시놀로지 기본 보안 설정, 귀찮아도 반드시 할 것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계정 이름과 비밀번호만큼은 첫 설정 단계에서 제대로 잡아두는 것이 좋다.
초기 설정 마법사에서 QuickConnect 설정도 나온다. QuickConnect는 시놀로지가 제공하는 중계 서비스로, 복잡한 포트포워딩 없이도 외부에서 NAS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시놀로지 계정을 만들고 QuickConnect ID를 등록하면 된다. 집 밖에서 NAS를 쓸 계획이 있다면 여기서 설정해두면 편하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보안 설정이 완전히 갖춰지기 전에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QuickConnect를 켜두면 편하긴 한데, 기본 보안 설정을 먼저 마치고 외부 접속을 여는 순서가 더 안전하다. 외부 접속 관련해서는 NAS 외부 접속 안 될 때 가장 흔한 실수 5가지도 참고해두면 좋다.
스토리지 풀과 볼륨, 이걸 안 만들면 파일 저장이 안 된다
DSM이 설치되었다고 해서 바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디스크를 실제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려면 스토리지 풀과 볼륨을 별도로 생성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모르고 “왜 파일이 안 저장되지?” 하고 헤매는 경우가 있다.
DSM 메뉴에서 스토리지 관리자를 열고, “스토리지 풀 생성 → 볼륨 생성”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마법사 방식으로 안내해주기 때문에 순서대로 따라가면 어렵지 않다.
2베이 이상의 기기에서는 RAID 구성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처음 NAS를 구성하는 경우라면 SHR(Synology Hybrid RAID)을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 SHR은 시놀로지가 설계한 방식으로, 용량이 다른 드라이브를 조합할 때도 비교적 유연하게 처리해준다. 드라이브가 1개뿐이라면 RAID 구성 없이 Basic으로 진행하면 된다.
볼륨 포맷은 Btrfs를 권장한다. ext4도 선택 가능하지만, 스냅샷 기능이나 일부 고급 기능을 나중에 쓰려면 Btrfs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Btrfs로 잡아두면 나중에 다시 포맷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볼륨 생성이 완료되면 공유 폴더를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여기까지 오면 NAS에 파일을 실제로 저장하고 접근하는 게 가능해진다.
설치 직후 빠르게 점검할 체크리스트
설치가 완료된 직후, 몇 가지 항목을 빠르게 확인해두면 나중에 생기는 문제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완벽하게 다 할 필요는 없지만, 아래 항목들은 첫날 안에 확인해두는 게 좋다.
- DSM 업데이트 확인 – 설치 직후에도 최신 버전이 아닐 수 있다. 제어판 → 업데이트 및 복원에서 확인한다.
- 관리자 계정 이름 변경 또는 admin 비활성화 – 앞서 말했지만, 보안상 가장 기본적인 조치다.
- 자동 업데이트 설정 – 보안 패치는 자동으로 적용되도록 설정해두는 것이 편하다.
- 알림 설정 – 이메일이나 앱 알림을 연결해두면 디스크 오류나 비정상 로그인 시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디스크 상태 확인 – 스토리지 관리자에서 S.M.A.R.T. 검사를 한 번 돌려보는 것이 좋다. 새 디스크라도 불량이 있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 공유 폴더 기본 구조 잡기 – 나중에 폴더를 마구 만들다 보면 정리가 어려워진다. 처음부터 큰 틀을 잡아두는 게 낫다.
이 중에서 알림 설정은 생각보다 많이 건너뛰는 항목인데, 실제로 디스크 이상이나 로그인 시도 알림을 받아보면 꽤 유용하다. 특히 외부 접속을 열어둔 상태라면 알림 없이는 문제가 생겨도 한참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 설치하면서 실제로 헤맸던 부분들
매뉴얼대로 따라가면 대부분 진행이 되는데, 그래도 처음에는 예상 못 한 부분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실제로 겪거나 주변에서 들은 사례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find.synology.com에서 NAS가 탐색되지 않는 경우 – 가장 흔한 케이스다. NAS와 PC가 같은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다른 스위치에 연결되어 있거나, PC가 VPN을 켜둔 상태라면 탐색이 안 될 수 있다. 이때는 앞서 말한 것처럼 공유기에서 IP를 직접 확인해서 접속하면 된다.
설치 중간에 화면이 멈추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 – DSM 설치 중에는 NAS가 재시작을 몇 번 하는데, 이 과정에서 브라우저 화면이 응답 없이 멈춘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는 정상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5~10분 정도 기다렸다가 페이지를 새로 고침하거나 다시 find.synology.com에 접속해보면 된다.
볼륨 생성 후 파일 저장이 안 되는 경우 – 볼륨을 만들었어도 공유 폴더를 따로 만들지 않으면 파일을 저장할 수 없다. 파일 스테이션 또는 제어판에서 공유 폴더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폰 앱에서 접속이 안 되는 경우 – DS file이나 Synology Drive 앱에서 접속할 때 QuickConnect ID로 연결하는 방법과 IP로 직접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집 안에서는 IP로 접속하는 게 빠르고, 외부에서는 QuickConnect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처음에는 이 차이를 모르고 연결이 안 된다고 헤매는 경우가 있다.
설치 완료 후 다음으로 할 일
여기까지 마쳤다면 NAS가 기본적으로 동작하는 상태다. 이제 실제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크게 세 가지 방향이 있다.
- 보안 강화 – 2단계 인증, 방화벽, 자동 차단 등 기본 보안 설정을 마무리한다. 이건 미루면 안 되는 항목이다.
- 백업 구성 – NAS 자체가 백업 목적이더라도, NAS 데이터를 다시 어딘가에 백업해두는 구조가 필요하다. 디스크는 언제든 고장날 수 있다.
- 파일 공유 및 접근 설정 – 가족이나 팀원과 함께 쓸 계획이라면 계정별 권한 설정을 미리 잡아두는 게 낫다.
보안 설정은 다음 편에서 항목별로 정리할 예정이다. 귀찮다고 건너뛰기 쉬운 항목들인데, 실제로 외부 공격 시도를 로그에서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NAS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인 만큼, 보안은 설치 직후 바로 챙겨두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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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글 모아보기
- 이전 편: 03. NAS와 클라우드 차이, 써보면 보이는 현실 비교
- 다음 편: 05. 시놀로지 기본 보안 설정, 귀찮아도 반드시 할 것
- 전체 목차: 시놀로지 NAS 구축기 전체 목차
- 참고: Synology 지식 베이스